유치원 때 학예회를 하는 날이면 친구들과 부모님 앞에서 발표하는 것보다 저를 향하고 있는 카메라에 더욱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도 아닌 것이 큰 눈이 달린 것 마냥 줄곧 저를 응시하는 것 같아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런 카메라가 이제는 고마운 존재였단 걸 깨달을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은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하여 볼 수 있게 해 주는 비디오테이프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비디오테이프에 영상을 녹화하여 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특별한 편집기술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비디오테이프를 넣어 영상을 보는 것도 재밌었지만, 비디오테이프를 찾는 과정이 더욱 생생하게 기억나면서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찾아볼 수 있는 텔레비전 받침 장에 있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