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과 함께 속도를 맞춰 배우는 것도 좋지만 본인의 실력에 맞춰 진도를 나가는 것은 흥미로운 일인 것 같습니다. 디지털 드로잉 수업의 경우 본인의 그림을 다 그렸으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게끔 교육과정이 짜여 있습니다. 처음 주야장천 선을 긋고 동물을 그리고 있을 때 제 옆자리에 있는 학생은 멋진 캐릭터를 그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배웠으면 사람까지 그릴 수 있는 단계까지 갔을까?", "나도 얼른 사람을 그려보고 싶다"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은 제 그림에 머물고 있었지만 눈은 어김없이 옆으로 갔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옆자리를 응시하면서 마음 한편엔 걱정거리가 한가득했습니다. 사람을 그리려면 얼굴도 그려야 하고 머리카락, 눈, 코, 입, 손, 발 등을 그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