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미술시간 때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미래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보라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시작으로 반 친구들의 상상력이 각자의 스케치북에 색칠해져 갔습니다. 친구들은 저마다의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서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서로를 보고 까르르 하였습니다. 그때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잠재우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물을 사 먹는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물을 사 먹을 수 있으니 아마 먼 미래에는 공기를 사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선생님의 말씀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생경함도 있었고 어린 마음에 미처 선생님의 이야기를 소화시키지 못했던 것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