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식사 준비를 하실 때쯤 저는 옆에서 가족들 밥을 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일 먼저 아버지 밥을 밥공기에 담았는데 제가 먹는 양의 거의 2배 가까이를 푼 것 같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러 제가 밥을 지어 신랑의 밥을 푸는 날이 오게 되었는데, 그 당시의 아버지께서 느끼셨을 가장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지니고 계셨을 무게 또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야 구분 없이 일을 하시느라 한 끼라도 든든하게 챙겨드시려 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혹시라도 손님이 온다면 숟가락 하나만 얹어서 먹을 수 있도록 늘 넉넉한 양으로 식사준비를 하셨습니다. 한 집에서 끼니를 함께하며 같이 사는 사람을 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