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 사용후기

오덴세 라고아 밥공기, 국공기, 수저 받침 사용 후기

희소한 소희 2023. 4. 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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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식사 준비를 하실 때쯤 저는 옆에서 가족들 밥을 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일 먼저 아버지 밥을 밥공기에 담았는데 제가 먹는 양의 거의 2배 가까이를 푼 것 같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러 제가 밥을 지어 신랑의 밥을 푸는 날이 오게 되었는데, 그 당시의 아버지께서 느끼셨을 가장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지니고 계셨을 무게 또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야 구분 없이 일을 하시느라 한 끼라도 든든하게 챙겨드시려 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혹시라도 손님이 온다면 숟가락 하나만 얹어서 먹을 수 있도록 늘 넉넉한 양으로 식사준비를 하셨습니다. 한 집에서 끼니를 함께하며 같이 사는 사람을 식구라고 일컫습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서 이제 저만의 밥공기와 국공기 그리고 수저를 골라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1. 오덴세 라고아 밥공기, 국공기, 수저받침이 마음에 든 이유

식기를 고를 때 밥공기와 국공기에 눈길이 제일 먼저 갔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매 끼니때마다 사용하는 거라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오덴세에 있는 여러 가지 디자인 중 라고아 밥공기와 국공기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바로 컬러 때문이었습니다. 베이지와 옐로 컬러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식기를 여기저기 알아보느라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를 마주했었는데 특히 오덴세에서 마주한 몬테 옐로라고 불리는 컬러는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이때까지 다양한 식기를 사용해 보신 어머니께서 "그릇은 무엇보다 계절을 타지 않는 것으로 고르는 게 좋아"라고 말씀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라고아 마르베이지와 몬테 옐로 컬러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좋은 생각이 번뜩 떠올랐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몬테 옐로를 사용하고 여름과 겨울에는 마르베이지를 사용하여 그릇 하나로 사계절을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컬러 모두 각 계절마다 어울리기도 하며 계절을 하나씩 건너뛰어 색을 다르게 사용하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라고아 밥공기, 국공기 사용후기

그릇의 깊이가 깊습니다. 라고아 밥공기는 7cm 정도 됩니다. 본가에서 사용했던 밥공기와 1cm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사용할 때는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본가에서 밥을 푸던 것처럼 라고아 밥공기에 푸면 그날은 1.5인분을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몇 번을 그렇게 먹으니 후식을 챙겨 먹지 못할 정도로 배가 불러 이후로 밥을 적게 담아보았습니다. 한 번은 어머니께서 우연히 제가 차린 밥상 사진을 보셨는데 그렇게 적게 먹어서 어떻게 기운을 내냐고 걱정을 하셨습니다. 나중에 저희 집에 오셔서 밥을 드셔보시더니 왜 그렇게 적게 담았었는지 이해를 하신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국공기 높이는 7.8cm입니다. 국이나 탕을 담기에도 좋고 면기 대신에 사용하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포개어 보관하기에 좋습니다. 그릇 외관의 디자인이 일정하지 않은 곡선이라 포개어서 보관하기에 좋습니다. 일정한 모양의 그릇을 포개어 보관할 경우 그릇끼리 서로 끼거나 잔흠집이 생길 수가 있는데 라고아는 매끈하지 않고 굴곡이 있어 오히려 포개어 놓기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설거지할 때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좋은 점은 그릇 표면이 여러 곡선들로 이루어져 있어 미끄럽지 않게 설거지를 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매끈한 표면의 그릇을 설거지하다 종종 미끄러워 손에서 놓치는 경우가 있었는데 라고아 밥공기는 손에 잘 잡히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좋지 않다고 느꼈던 점은 가끔 설거지를 한 후 밥알이 그대로 붙어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식사한 후 그릇을 물에 잠시 불려놓은 후 설거지를 하니 괜찮았습니다.     

 

오덴세-라고아-밥공기-국공기
라고아 밥공기(위), 국공기(아래)

3. 라고아 수저받침 사용후기 

곡선무늬가 있어 수저가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수저받침에 곡선무늬가 있어 숟가락과 젓가락을 안정감 있게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숟가락을 놓는 부분과 젓가락을 놓는 부분의 면적을 다르게 디자인하여 사용하기에도 쉽습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올리기에도 좋습니다. 수저받침의 길이는 10cm로 샐러드와 고기를 먹을 때 사용하는 포크와 나이프를 올려놓고 쓰기에도 알맞습니다. 숟가락을 놓는 자리에 포크를 놓고 젓가락 자리에는 나이프를 놓아두고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편리했습니다. 

총 3가지 컬러가 있습니다. 마르베이지, 몬테옐로, 페냐그레이 총 3가지 컬러로 라고아에 있는 어느 식기를 내놓아도 사용할 수 있게 모든 컬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보통 밥공기와 국공기 컬러에 맞춰 수저받침을 꺼내어 사용합니다. 그런데 라고아 6인조 세트에는 페냐그레이 컬러의 밥공기와 국공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페냐그레이 컬러의 수저받침은 검은색의 수저를 사용하는 날이면 함께 색을 맞춰 사용하기도 합니다. 

 

라고아-색깔별-수저받침
라고아 수저받침

4. 오덴세 라고아 밥공기, 국공기 그리고 수저받침을 사용하고 느낀 점

식기들을 알아보러 다닐 때 처음 진열되어 있었던 라고아 6인조 세트 모습이 기억납니다. 근사한 테이블보에 아기자기하게 놓여있는 그릇들을 보고 "이거다!"라고 느꼈었습니다. 작년 늦가을에 구매하여 겨울부터 사용한 것 같은데 제 계획대로 겨울에는 마르베이지 컬러의 밥공기와 국공기 그리고 수저받침을 사용했습니다. 겨울에 만난 마르베이지 컬러는 베이지와 화이트 그 사이에 있는 느낌으로 마치 눈밭을 연상시켰습니다. 어느덧 꽃비가 내리는 봄이 와서 노란 꽃을 연상시키는 몬테옐로 컬러의 식기를 꺼내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맛있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예쁘게 담을 수 있는 그릇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계절을 탈 때마다 계절을 생각하여 고른 밥공기, 국공기를 생각하며 시간들을 소중하게 보내야겠다고 느끼면서 새로운 식구를 맞이했던 순간도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식기를 구매하시려는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덴세-라고아-그릇에-담긴-음식-사진
라고아 그릇에 담긴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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