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식기를 사고 주방용품들을 갖추고 난 후 직접 요리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 장을 보러 다닐 때였습니다. 평소와 같이 장바구니 하나와 구매할 재료목록 그리고 꼬깃꼬깃 접은 돈을 손에 쥐고 근처 시장으로 갔습니다. 야채가게에서 이것저것 담다 보니 사장님께서 "이건 덤이에요"라고 하시며 제가 담지 않은 파프리카를 주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라고 약속하며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덤"이라는 말은 예상치 못한 뜻밖의 선물과 같은 것 같습니다. 제 값어치 외에 얻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덤이라고 말하는데 값을 치른 것 외에 얻는 거라 공짜와 다름없는 건지 덤이 생기면 기분이 좋습니다. 오덴세 식기를 사면서도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려던 오덴세 라고아 6인조 세트 외에 덤으로 머그와 수프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뜻밖의 선물로 받은 식기에 대한 사용 후기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생각하지 않고 있던 식기라 하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도움 되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라고아 머그와 시손느 수프볼을 덤으로 받은 계기
그릇을 사기 위해 한두 달을 여기저기 다닌 듯합니다. 오덴세 매장을 세 번 정도 방문한 후 구매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매장을 방문하였을 때 오덴세 6인조 세트를 구매하면 머그를 덤으로 준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방문했을 때 마음먹고 구매를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주 후에 사은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식기가 필요했던 게 아니라서 이주 후쯤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약속의 시간이 다가와 다시 한번 더 방문을 하게 되었고 오덴세 6인조 세트와 머그 그리고 사은행사로 수프볼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덤인데도 불구하고 머그의 경우 컬러를 직접 고를 수 있는 기회까지 있었습니다. 마르베이지, 몬테옐로, 페냐그레이 세 가지 컬러 중 두 가지 컬러를 고를 수가 있었는데, 밥공기와 국공기에 맞춰 마르베이지와 몬테옐로 컬러로 선택하였습니다. 물건을 신중하게 고르고 고른 덕분에 덤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라고아 머그 사용후기
용량이 370ml 정도로 큽니다. 스타벅스 기본 톨 사이즈 용량이 355ml입니다. 톨 사이즈보다 조금 더 들어가는 용량이라 커피를 드시는 분들이 사용하기에 딱 좋은 크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커피를 마시지 못해 밀크티 또는 녹차라테를 즐겨 마시는데 집에서 음료를 만들어 먹을 때 라고아 머그를 사용하기에 좋다고 느꼈습니다.
머그 표면에 물방울 흘림이 적습니다. 물이나 음료를 마시고 나면 컵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기 마련인데, 물방울 흘림이 적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컵에 얼음을 넣으면 온도차에 의해서 물방울이 생기는 걸 볼 수 있는데, 표면에 물방울이 거의 맺히지 않아 사용하기에 편리하다고 느꼈습니다.
전자레인지 사용은 가능하나 보온유지는 잘 되지 않습니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여 내용물 데워 먹기에는 편리한데 생각보다 보온유지가 오래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약 먹을 때 머그를 사용하여 줄곧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 데운 후 조금 지나면 금방 식어버려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머그워머를 사용하니 크기도 딱 맞고 따뜻하게 음료 등을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시손느 수프볼 사용후기
다양한 요리를 담을 수 있습니다. 이름은 수프볼이긴 하나 수프를 비롯하여 죽, 카레라이스, 시리얼, 한입 크기의 간식 등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청포도, 방울토마토와 같은 과일들을 담을 수 있습니다. 출근준비로 분주한 아침시간대에 수프볼 컬러를 달리하여 하나의 수프볼에는 시리얼 다른 하나에 과일을 담아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도 합니다.
생선뼈, 과일껍질과 씨앗등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됩니다. 생선을 발라먹을 때 나오는 잔가시나 과일 껍질등을 보통 휴지나 접시에다 따로 놓아두었는데, 수프볼을 사용하니 괜찮은 것 같습니다. 공간이 깊숙하여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아 외관상 보기 좋고 식사 후 정리할 때 편합니다.
양 옆 손잡이가 있어 실용적입니다. 그릇 양 옆에 조그마한 크기의 손잡이가 있습니다. 손잡이가 있어서 설거지를 하거나 전자레인지 사용할 때 유용합니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데우고 난 후 오븐장갑을 끼고 그릇 옆면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선 꺼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설거지할 때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있습니다. 설거지할 때 좋은 점은 그릇표면이 잘 씻기고 물 빠짐이 좋습니다. 그런데 바닥 부분이 오목하여 설거지한 후 그릇을 뒤집어서 건조하게 되면 물이 빠질 수 없는 구조라 아쉽습니다. 그래서 설거지를 한 후 옆으로 눕혀 건조하거나 뒤집어서 건조한 후 바닥 부분은 키친타월로 닦아서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4. 오덴세 머그와 시손느 수프볼을 사용하고 느낀 점
아마 덤이라는 건 다시 찾아오겠다 또는 사용하겠다는 약속과 같은 말인 것 같습니다. 집 근처 시장에서 "파프리카"라는 덤을 얻게 되었을 때와 오덴세 매장에서 "머그와 수프볼"이라는 덤을 얻게 되었을 때 공통점은 제가 다음에 또 방문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계획에 없던 머그와 수프볼을 덤으로 얻어 사용해 보니 유용했던 순간이 많아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수프볼의 경우 라고아 아닌 시손느에서 나온 디자인이라 흥미로웠습니다. 라고아 세트로 식기를 구매하긴 했는데 시손느 수프볼을 사용해 보니 디자인도 예쁘고 사용감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시손느 세트에 있는 소스볼을 구매할 의향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 소스볼이 추가로 필요하기도 했고 시손느 수프볼과 디자인이 비슷하여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오덴세에 있는 시리즈 중 레고트 컬렉션이 마음에 들어 다른 날 방문하여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덤을 통하여 예상치 못한 물건을 얻게 되었고 관심을 더 가지게 되어 필요한 물건을 추가적으로 더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좋은 시기에 좋은 물건을 만난 것 자체가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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