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드로잉 배우기 - 구도 잡기

지난 시간에는 선 그리기를 해보았다면 이번엔 응용을 하여서 선을 그려 구도를 잡아보겠습니다. 피노키오를 중심으로 주변 물고기 그리고 귀뚜라미(지미니)를 그려보겠습니다. 그림을 그려보지 못했던 분이라도 요령만 알면 그대로 쉽게 따라 하실 수 있겠습니다.

 

1. 그림에 있어서 구도란?

"그림구도, 사진구도를 잡다"라는 말을 많이 접해봤을 겁니다. 여기서 구도란 그림이라면 그리고자 하는 대상, 사진이라면 촬영하고자 하는 대상의 형태, 위치, 색 등을 갖춘 모양새를 일컫는 말입니다. 구도가 맞지 않으면 완성도가 낮거나 아쉬운 작품이 나올 수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면 구도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구도 잡기 (큰 틀 잡아주기)

우선 전체 틀을 만들 수 있도록 큰 네모를 그려주고 경계선을 그려줍니다. 피노키오를 그릴 오른쪽 공간에 네모박스가 여러 개 나오게끔 선을 그어줍니다. 구도 잡기만 잘하여도 그림의 반은 완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으로 대략 위치를 잡아주고 난 후 스케치를 하게 된다면 원본그림과 더욱 비슷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처음 전체 틀을 잡고서 경계선을 그려주는데 예를 들어 산과 바다가 함께 그려져 있는 풍경화의 경우 산과 바다의 경계가 되는 부분을 선으로 그어주면 됩니다. 이는 추후 부수적인 대상들을 손쉽게 그릴 수 있는 기준이 되겠습니다. 실전에 적용하여 지금 그리고 있는 피노키오 그림의 경우 배경이 바닷속입니다. 경계가 되는 부분은 물고기들이 있는 바위 되겠습니다. 바위를 선으로 그려주었습니다. 경계선을 그리고 나서는 그림의 중심이 되는 대상을 파악해 줍니다. 전체 틀을 그린 것처럼 중심이 되는 대상이 있는 곳에도 여러 개의 선을 사용하여 틀을 그려줍니다. 

 

3. 중심이 되는 대상 구도 잡기 (ft. 피노키오)

피노키오 얼굴, 귀, 손, 몸, 발 등을 형태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만 선을 그려줍니다. 오른편에 먼저 그려놓은 선들에 맞춰 피노키오의 귀, 얼굴, 상체, 하체를 그려줍니다. 미리 선을 그려 구도를 잡아놓음으로써 그릴 대상의 비율이 더욱 정확해집니다. 이때 세세하게 그릴 필요 없이 형태만 알아볼 수 있게끔 그려줍니다. 이렇게 피노키오가 그림의 중심이 됩니다. 그림을 그릴 때 되도록이면 큰 대상을 먼저 그려놓고 주변대상들을 그려나가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중심대상 구도잡기

 

4. 주변 대상들 구도 잡기 (ft. 물고기, 귀뚜라미)

피노키오 주변 대상들을 파악해 주고 가장 인접해 있는 돌을 그려줍니다. 그다음 가까운 순으로 귀뚜라미(지미니) 그리고 왼편의 작은 물고기까지 그려줍니다. 작은 대상의 경우 구도를 잡는 단계에서 세밀한 스케치까지 해두어도 좋습니다.

왼편의 작은 물고기의 경우 구도가 잘 잡혀 구도를 잡는 단계에서 눈, 입 등을 세부적으로 모두 그렸습니다. 피노키오 발아래 돌의 경우도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형태라 구도를 잡으면서 스케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5. 주변 대상 세밀하게 그리기 

앞서 중심대상과 인접해 있는 주변대상들의 구도를 잡았다면 이제는 자세하고 꼼꼼하게 그릴 단계입니다. 중심대상인 피노키오만큼이나 복잡한 귀뚜라미(지미니)를 그립니다. 피노키오의 동반자 지미니는 동화에서도 늘 피노키오 옆을 따라붙어 다녔는데 그림에서도 역시나 피노키오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구도를 정말 잘 잡아야 했습니다. 자세를 잡고 그다음 모자, 손, 발, 얼굴을 차례대로 그려줍니다.

표정 있는 대상을 그릴 때 몸(형태)부터 그린 후 얼굴을 그려줍니다. 얼굴을 마지막으로 그려주는 이유는 얼굴형태(표정)를 잘못그릴 경우 몸 형태까지 손을 봐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실수를 줄이고자 동작이 되는 몸 부분을 먼저 그리고 얼굴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물고기의 몸(형태)을 먼저 그려주고 눈, 입을 그려줍니다. 앞서 구도 잡을 때 제일 먼저 큰 바위 부분을 경계선으로 그어주었기 때문에 물고기들의 위치가 어색하지 않게 잘 들어갔습니다. 맨 왼쪽 물고기의 꼬리는 경계선을 넘어가지 않게 오른쪽 물고기는 경계선에 맞물리도록 잘 그렸습니다.

 

6. 중심대상인 피노키오 그리기 마무리하기

피노키오 몸과 얼굴을 세부적으로 그리면 됩니다. 피노키오 얼굴까지 모두 그린 후 주변 대상들의 구도를 잡아도 되지만

혹여나 그리면서 원하는 구도가 나오지 않을 경우 그려놓은 피노키오를 다시 손봐야 할 상황이 올 수 있어 구도만 먼저 잡은 후 주변 대상들을 그렸습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듯 그림 그리는 방법도 모두 다르기에 그림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사진이나 그림을 꺼내어 구도 잡는 연습을 해본다면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 되길 바라며,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심대상을 끝으로 마무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