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선 그리기와 구도를 잡아 피노키오 그리는 연습을 해보았다면 이젠 식물과 동물을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선 그리는 연습을 잘하였다면 나뭇잎을 그리는 것이 수월할 수 있으며, 구도 잡는 연습을 잘하였다면 동물 그리는 것이 조금 더 쉽게 느껴질 것입니다. 먼저 나뭇잎 그리는 방법을 알려드리면서 나뭇잎 그리는 연습이 디지털 드로잉 학습에 필요한 이유를 함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구도 잡기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는 동물 그리기 방법을 마지막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드로잉이 꼭 아니더라도 그림 그리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분들께도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1. 나뭇잎 그리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
나뭇잎은 자연의 일부입니다.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단 걸 알 수 있습니다. 줄기의 부드러운 곡선과 다양한 모양의 잎맥을 그려보는 것이 디지털 드로잉 작업 시 자양분이 될 수 있는 연습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디지털 드로잉을 시작하게 되면 연필이 아닌 전자펜을 쥐고서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 수많은 직선과 곡선을 그리게 됩니다. 전자펜으로 바로 선 긋는 연습을 하지 않고 먼저 연필로 선 긋기 연습을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선 긋기 연습 바로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나뭇잎 그리기를 통하여 줄기를 그리면서 곡선 긋는 연습을 하고, 잎맥을 그리면서 직선 긋는 연습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2. 나뭇잎 그리는 방법과 도움 되는 정보
먼저 그려볼 나뭇잎 사진 또는 그림을 찾아봅니다. 가능하면 줄기가 너무 곧지 않고 휘어진 것으로 찾고 다양한 무늬가 들어간 나뭇잎으로 찾아봅니다. 줄기를 먼저 관찰해 보면 끝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줄기를 그리기 위해서 두 줄의 선이 필요한데 먼저 첫 번째 선을 기준 선이라 생각하고 그려줍니다. 기준 선을 그리고 바로 옆에 두 번째 줄을 그려주는데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되 끝으로 갈수록 서로 맞닿을 듯한 거리로 그리다 하나의 점으로 마무리해 주면 되겠습니다. 연필을 떼지 않고 한 번에 그리는 게 좋긴 하나 그게 어렵다면 중간에 연필을 떼며 선을 이어가면서 그려주어도 좋습니다. 다만 선을 이어 줄 때 처음부터 하나의 선처럼 보이도록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연습을 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잎무늬가 일정하고 반복된다 할지라도 자세히 보면 크기도 조금씩 다르고 방향도 다릅니다. 잎무늬를 잘 그리는 방법은 줄기의 방향을 캐치하는 것입니다. 줄기가 휘어지는 곳에서 무늬들도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집니다. 그리고 잎 너비에 따라 잎무늬의 크기도 제각각이므로 줄기를 먼저 그리고 마지막에 잎무늬를 그려 넣는 것이 도움 되겠습니다.
줄기와 잎무늬 그리는 연습을 어느 정도 했다면 나뭇잎 끝부분이 갈라지거나 찢어진 것을 그려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나뭇잎 끝부분이 갈라진 부분을 그릴 때 먼저 연한 선으로 완전한 나뭇잎을 그려주고 갈라진 부분을 진하게 그려주게 됩니다. 그럼 먼저 그려놓았던 연한 선만 지우개로 지우면 갈라진 나뭇잎이 완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을 응용하여 실제 디지털 드로잉 작업 시 첫 번째 레이어에 완전한 나뭇잎을 그려주고 두 번째 레이어엔 나뭇잎이 갈라지는 부분만 그려주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 레이어를 추가해서 필요한 선들만 그려주면 완성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첫 번째 레이어와 두 번째 레이어를 겹친 상태에서 첫 번째 레이어에 있는 나뭇잎 선 중 필요 없는 부분만 지워내어도 갈라진 나뭇잎이 완성이 됩니다. 나뭇잎을 그리는 단계를 통해서 어느 정도 디지털 드로잉의 개념을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3. 동물 그리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
동물은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잠을 자거나 먹이를 먹거나 살아가는 데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됩니다. 활동이란 몸을 움직여 행동하는 것으로 동물 그리는 연습은 나중에 동작이 있는 대상을 그릴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달릴 때 다리만 움직이지 않듯이 자연스럽게 손도 팔도 같이 움직입니다. 동작할 때 쓰이는 부분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그리는 연습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동물 그리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4. 동물 그리는 방법
먼저 그려볼 동물 그림 또는 사진을 찾아봅니다. 되도록이면 여러 가지 동작 또는 행동을 하고 있는 동물을 찾아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동물 그리는 첫 번째 단계는 구도 잡기입니다. 구도를 잡기 전에 경계선을 먼저 그어주어야 합니다. 드넓은 초원이 배경이므로 풀밭이 경계가 되는 부분을 선으로 그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구도를 잡아줍니다. 잠들어 있는 새끼 말과 그런 새끼 말을 핥아주고 있는 어미 말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 풀밭 선을 경계로 어미 얼굴 다리를 먼저 그려주었습니다.
혹여라도 위치가 맞지 않더라도 경계선이 하나의 기준이 되어주므로 계속해서 수정해 나가면서 구도를 잡을 수 있습니다.
구도를 잘못 잡을 경우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하는 아찔한 순간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동작을 잘 파악하여 얼굴, 다리, 꼬리 등의 위치를 잘 잡아줘야 합니다. 이때 한 가지 팁은 점선을 그려 위치를 맞춰봅니다. 예를 들어 어미 말의 뒷발이 약간 휘어져 있지만 다리 시작하는 부분과 발은 비슷한 위치에 있으므로 점선을 그려 맞추어줍니다.
두 번째 단계는 선으로 그려주기입니다. 구도를 잡고 난 후 선으로 자연스럽게 그려줍니다.
뼈대를 잡아주었던 부분은 살을 붙여 그려줍니다. 선으로 그릴 때 유의사항은 제일 먼저 그려놓은 기준선에 맞춰서 대상들을 그리는 겁니다. 선으로 그리다 보면 기준선을 넘어가거나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기준선을 계속해서 의식해서 그려줍니다. 기준선을 신경 쓰지 않고 그리는 경우 어미 말이 새끼말을 발로 누르는 것처럼 보이거나 어미 말과 새끼 말이 아예 다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표정 그려주기입니다. 선으로 그리고 난 후 조금 더 정밀하게 엎드려있는 새끼 말의 등과 엉덩이 부분을 볼륨감 있게 그려주거나 어미 말의 경우 숙였을 때 가슴 부분의 근육이 약간 들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그려주는 것처럼 해서 꼬리, 다리 등을 모두 정교하게 마무리해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표정을 그려줍니다. 표정의 경우 눈, 코, 입 부분을 나누어 그려주는데 코 부분을 중심으로 잡고 난 후 눈과 입을 그려주면 되겠습니다. 얼굴 표정 그리는 방법은 다음번 글에서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 식물과 동물을 그리면서 느낀 점
처음 그림을 배운다고 선 긋는 연습 할 때는 뭔가 중요한 단계인 것 같다고 느끼면서 감흥 없이 선을 그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식물과 동물을 그리면서 정말 중요한 단계를 간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뭇잎은 쉽게 보이는데 그리면서 오히려 어려웠고, 말 그림은 어렵게 보이는데 그리면서 쉽다고 느껴졌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쉬워 보이는 일이라고 쉽게 덤볐는데 시련과 고난이 있기도 하고 어려워 보이는 데 막상 해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쉬워 보인다고 자만하지도 말고 어려울 거라고 지레 겁먹지 않는 게 살아가는데 좋은 자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술 전공은 아니지만 이렇게 그림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제가 느낀 감사함과 행복함을 다른 분들께도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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