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드로잉 배우기

디지털 드로잉 배우기 - 머리카락 그리기

희소한 소희 2023. 3. 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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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용돈을 받으면 동생과 곧장 문방구로 달려가던 시절이 있습니다. 예쁜 스티커를 사기 위해서였는데 여러 개의 스티커가 붙어있는 종이 한 장이 200원이었습니다. 스티커에 반짝이도 들어가고 인기 있는 캐릭터가 있는 경우에는 종이 한 장이 500원이었습니다. 슬러시 한 컵에 200원, 떡볶이 한 컵에 500원이었던 시절이기도 했던 그 당시 맛있는 군것질거리도 뒤로 하며 스티커 모으기에 진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스티커 중에서 얼굴, 상의, 하의 부분 등이 분리되어 나와 직접 붙여가며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스티커가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부터 몸, 손, 눈 등을 하나씩 그리다 보니 그때의 스티커가 문득 생각이 나면서 스티커를 사기 위해 힘차게 뛰어가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머리카락 그리기를 해보려는데, 스티커 말고도 그 당시 하던 재밌는 게임도 생각이 나 먼저 공유해보려 합니다. 게임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친구들 사이에서는 연필로 샤샤샥 놀이하자면 통했던 놀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아바타라는 용어가 있었는지가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아 지금에 와서 나의 아바타 만들기 정도로 말할 수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하는 방법으로는 얼굴부터 머리카락, 눈, 코, 입 등을 여러 개 그려놓고 연필을 가지고 왔다 갔다 하다 친구의 "Stop"이라는 외침에 동작을 멈추면 됩니다. 연필이 가리키는 모양 그대로 하나씩 그려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머리카락 고를 때 신중했습니다. 30년 넘게 긴 머리를 고수하는 걸 보면 어렸을 때부터 긴 머리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긴 머리를 고르기 위해서 연필을 왔다 갔다 하다 친구의 외침보다 먼저 멈추기도 약간 늦게 멈추기도 하였는데, 그때 모른 척 눈 감아 주는 친구도 있었고, 다시 해야 한다고 해주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친구를 눈속임하였던 부끄러운 시절이 덩달아 떠오릅니다. 이제는 머리카락을 제 마음대로 그릴 수 있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머리카락 그리는 방법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머리카락을 잘 그리기 위해선 타원 그리는 연습이 필요하므로 그 이유와 함께 타원 그리는 방법을 먼저 알려드리고 난 후 푼 머리와 묶음 머리 그리는 방법을 차례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바타-만들기-게임
아바타 만들기 게임

 

 

1. 타원 그리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와 그리는 방법

머리카락을 입체적으로 그리기 위해서 타원 그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는 앞에서 보이는 머리와 뒤에 보이는 머리를 함께 그려주기 위해서입니다. 타원을 먼저 그려 놓고 타원 선에 맞춰 더할 부분은 더하고 덜어낼 부분은 덜어내면 머리카락을 보다 생동감 있게 그릴 수 있습니다. 타원 그리는 방법은 지난번 그렸던 원 그리는 방법과 거의 비슷합니다.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원을 그릴 때 정사각형을 그려놓고 시작하였다면, 타원을 그리기 위해서는 먼저 직사각형을 그려야 합니다. 직사각형이 정확히 네 면으로 나누어질 수 있도록 십자가 모양을 그려줍니다. 먼저 그려놓은 직사각형 내에서 타원이 만들어지도록, 사등분으로 나누어진 각각의 작은 직사각형 안에서 둥근 모양을 그려줍니다. 직사각형을 먼저 그리고 타원 그려보는 감을 익히다 보면 나중에는 타원을 바로 그릴 수 있겠습니다. 

 

 

2. 푼 머리(단발머리, 긴 머리) 그리는 방법

푼 머리를 그리는 첫 번째 단계는 얼굴형을 먼저 그려 기준점을 잡아줍니다. 지난 시간 그려보았던 연령대 별 얼굴들 중 마음에 드는 얼굴형을 그려봅니다. 얼굴을 그렸다면 귀와 목까지 밑그림을 그려줍니다. 귀는 앞머리, 목은 끝머리, 옆머리 등을 그릴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되므로 간단하게 그려주면 됩니다. 정수리에 해당하는 부분에 점을 그려 표시해 줍니다.

정수리에서부터 귀를 지나 떨어지는 옆머리를 그려줍니다. 그리고 앞머리 부분에 타원을 그려주는데, 그리고 나면 아랫부분은 지우고 윗부분만 남겨줍니다.

두 번째 단계는 끝머리를 그릴 부분에 타원을 그립니다. 끝머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 타원을 그리는 밑작업이 필요합니다. 단발일 경우 턱과 목 사이쯤에 타원을 그려주고, 장발일 경우 어깨선쯤에 타원을 그려주면 됩니다. 타원의 폭은 얼굴 폭보다는 넓게 어깨보다는 좁게 조절하면서 그리면 됩니다.

세 번째 단계는 앞머리 타원과 끝머리 타원 밑그림에 맞춰 머리카락 선을 그려줍니다. 앞머리에 먼저 그려놓았던 타원 윗부분에 맞춰 머리카락 가닥들을 선으로 그려줍니다. 그리고 턱과 목 사이쯤에 그려놓았던 타원 선에 맞춰 끝머리를 그려줍니다.

마지막으로 밑그림으로 그려놓았던 선들을 지웁니다. 앞머리를 그릴 때 타원을 그린 후 윗부분은 남겨놓고 아랫부분을 지웠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그림에서 필요 없는 밑그림 선들을 지워줍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선들을 이어 그려 마무리해 주면 머리카락이 완성됩니다.

 

 

단발머리-그리는-과정
단발머리 그리는 방법

 

3. 묶음 머리(반 묶음 머리) 그리는 방법

묶음 머리의 경우 푼 머리를 그렸을 때와 동일하게 처음에 얼굴형을 먼저 그려주고 정수리 부분에 점을 찍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표시해 둔 정수리 부분에서 귀를 지나 옆머리를 그려주고 앞머리 부분에 타원을 그려줍니다. 타원을 그린 후 아랫 선은 지우고 윗 선만 남겨둡니다. 푼 머리와 다르게 끝머리보다는 묶은 머리를 신경을 써서 그려줘야 하므로 머리 윗부분에 작은 타원을 잘 그려주면 됩니다. 만약 반으로 묶은 머리를 그리고 싶다 하면 푼 머리와 묶음 머리 그리는 방법을 모두 사용하여 그리면 됩니다. 그럼 묶음 머리 그리는 방법을 계속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머리 위에 작은 타원을 그렸다면 머리 끈을 그려줍니다. 묶음 머리를 조금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작은 타원만 그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머리카락을 감싸고 있는 듯한 머리 끈을 그려줍니다. 머리 끈의 경우 선이 교차되게끔 그려줍니다. 옆머리, 잔머리, 뒷머리 등을 세부적으로 그려 마무리해 줍니다. 작은 타원에 그려놓은 머리끈 선을 타원을 감싸주듯 볼록하게 그려 마무리해 줍니다. 위로 올려 묶을 때 머리카락 뒷부분이 올라가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턱 부분에서 귀 쪽으로 둥글게 선을 그려줍니다.

옆머리가 귀를 덮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귀 부분을 지워줍니다.

 

 

묶음머리-그리는-과정
묶음 머리 그리는 방법

 

  

4. 머리카락을 그리면서 느낀 점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스티커가 좋았던 이유가 알록달록 예뻐서였기도 하지만 제가 그릴 수 없는 그림을 담아내고 있어서 더욱 끌렸던 것 같습니다. 휘날리는 머리카락, 제가 특히나 좋아했던 긴 머리 등을 잘 그릴 수 없으니 예쁘게 그려진 스티커가 마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머리카락을 그리는 연습을 하면서 드디어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머리카락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전처럼 놀기엔 늦은 것 같고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직접 그림을 그려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나중에 그림을 그리고 노는 것이 시시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시대가 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의 스티커는 제가 머물었던 시대의 흔적이라고 느껴집니다. 예쁜 스티커가 지금에 와서야 예쁜 쓰레기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제게는 예쁜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스티커를 하나씩 떼어다 붙이던 손이 이제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손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와 같이 놀던 친구도 이 글을 보고선 원하는 머리카락을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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