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드로잉 배우기

디지털 드로잉 배우기 - 만화 캐릭터 따라 그리기

희소한 소희 2023. 4. 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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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디지털 드로잉 1단계의 마지막 시간이 되었습니다. 구도를 잡는 연습을 시작으로 하여 동물과 식물을 그려보았습니다. 그리고 인체 그리기를 시작으로 손과 눈, 얼굴, 머리카락, 포즈 그리는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그간 연습해 왔던 것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하나의 그림으로 그리려 합니다. 바로 만화캐릭터 그리기입니다. 디지털 드로잉 수업을 들으러 다닐 때 연속 수강을 하고 있는 어떤 학생의 옆자리에 앉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캐릭터를 열심히 그리고 있었습니다. 유심히 보니 그리고 있는 캐릭터의 표정, 포즈, 머리카락 등 하나하나 그리는 방법을 모두 터득한 자세로 그리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제 만화 캐릭터를 그릴 수 있는 단계까지 오게 되니 그 당시 마주했던 학생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을지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만화 캐릭터를 그리는 것으로 이때까지 연습해 왔던 과정들이 총정리가 되면서 마무리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이 디지털 드로잉 또는 드로잉을 입문하시는 분들께 마지막까지 많은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1. 효과적인 연습을 위한 그림으로 그려볼 만화 캐릭터 고르는 조건

지금까지 연습한 것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만화 캐릭터를 하나 선택하여 그리면 됩니다. 고를 때는 평소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찾거나 검색하여 찾으면 되는데 다음과 같은 조건들에 부합한 그림을 그리면 더욱 효과적인 만화 캐릭터 그리기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조건은 배경보다는 캐릭터 비중이 큰 장면으로 선택합니다. 만화의 경우 여러 가지 장면이 나옵니다. 이야기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서 배경이 단편적으로 묘사됩니다. 이때 캐릭터 보다 배경의 비중이 크다면 그리려는 캐릭터가 묻힐 수가 있기에 되도록이면 캐릭터의 비중이 큰 장면을 고르면 좋습니다. 만약 따라 그리고 싶은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는데 배경의 비중이 크다면 배경은 생략하고 캐릭터만 그리는 연습을 하면 되겠습니다. 두 번째 조건은 팔 뿐만이 아닌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는 캐릭터를 선택합니다. 정자세가 아닌 동작이 있는 캐릭터를 고르는 것이 그림 그리는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팔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손가락을 모두 펼치고 있거나 검지와 중지만 펼치고 있는 동작 등 움직임이 복잡하고 역동적일수록 효과적인 연습이 될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 조건은 역동적인 표정이 있는 캐릭터를 선택합니다. 그리기 어려운 표정의 캐릭터를 고른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한쪽 눈을 지그시 감은 얼굴이거나 말을 하고 있는 듯한 얼굴이라던가 화를 내는 표정 등 움직임이 많아 보이는 표정의 캐릭터를 고르면 됩니다. 그리고 얼굴 정면보다는 측면을 그리는 연습을 많이 한다면 움직임이 많은 캐릭터를 그릴 때 동작에 따른 다양한 표정을 잘 그릴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푼 머리보다는 묶은 머리의 캐릭터를 선택합니다. 푼 머리보다는 묶은 머리 그리기가 어렵습니다. 묶은 위치가 애매할 경우 그리기가 더욱 어려워지는데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머리카락 그리는 것이 쉬워질 것입니다. 묶은 머리의 캐릭터를 여러 개 찾아 그리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만화 캐릭터 따라 그리는 방법

첫 번째는 전체적으로 구도를 잡아줍니다. 제일 먼저 스케치북에 사각틀을 그려줍니다. 이유는 그림을 그리면서 그리려는 영역이 커지거나 작아질 때 조절할 수 있는 하나의 틀 역할을 해줍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기준을 잘 잡기 위한 방법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단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얼굴과 몸 그리고 (손) 동작까지 모두 구도를 잡아줍니다. 이때 얼굴이 몸의 어느 부분과 동일 선 상에 있는지 확인하는데 예를 들자면 턱 부분이 어깨 또는 목 어느 부분쯤에 나란히 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손의 경우 더욱 세밀하게 손가락 위치를 계산하여 얼굴이나 어깨의 어느 부분에서 나란하게 있는지 확인하여 구도를 잡아주면 됩니다. 각 부분마다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구도를 잡을 때 개별로 잡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위치를 확인을 하며 그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캐릭터-그리기-위한-구도-잡기
캐릭터 구도 잡기

 

두 번째는 몸(동작)을 그려줍니다. 몸(동작)을 마지막에 그려도 되긴 하나 몸동작을 그린 후 얼굴 표정을 그린다면 동작을 토대로 하여 표정을 깊이 있게 이해하여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몸을 먼저 그려주었습니다. 제가 따라 그리려는 만화 캐릭터는 쑥스러운 듯 손가락을 약간 구부린 채로 얼굴 가까이에 갖다 대는 동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 손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왼쪽 어깨도 올라가 있습니다. 구부린 손가락을 따라 그리기도 어려웠지만 손의 위치를 잡는 것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옷깃과 가방끈 부분에 손가락과 손목 부분이 겹쳐 있어 위치 계산을 잘하여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몸(동작)을 그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동작하고 있는 부분을 먼저 그리고 난 후 나머지 몸 부분을 그려주는 것입니다. 지금에서야 손가락을 먼저 그리고 옷깃과 가방끈을 그렸다면 어려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는 머리카락 그리기입니다. 얼굴 표정을 그리기에 앞서 머리카락을 그려줍니다. 머리카락을 그릴 때 귀를 함께 그려주면 잔머리 및 뒷머리를 그리기가 더욱 쉽습니다. 머리 묶는 위치에 따라 머릿결 표현을 잘해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머리가 높게 묶어지는 경우 머릿결을 정수리 부근으로 향하게 그려주고 낮게 머리가 묶어지는 경우에는 머릿결이 아래로 향하게 그려주면 됩니다. 그리고 머리를 높게 묶은 상태의 측면을 그릴 경우 뒷목 부분에서 올라가는 머릿결 부분까지 그려주면 생생하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종종 앞머리가 눈썹이나 눈에 내려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앞머리는 얼굴을 모두 그린 후 마무리해 주면 되겠습니다. 

 

 

묶은-머리-그리기
머리카락 그리기

 

마지막으로 얼굴 표정을 그려줍니다. 눈, 코, 입이 들어갈 가로선 4개와 미간의 넓이를 고려하여 세로선 두 개를 그려줍니다. 이때 캐릭터의 동작과 시선을 반영하여 선을 그려야 합니다. 제가 따라 그려본 캐릭터의 경우 오른편 얼굴과 몸이 약간 도드라져 보입니다. 캐릭터 눈동자 역시 오른쪽을 향하여 바라보고 있습니다. 동작과 얼굴 방향을 토대로 세로선을 그을 때 오른편의 면적이 왼편의 면적보다 조금 넓게 되도록 그려주면 됩니다. 기준선을 모두 그리고 난 후 생긴 네모상자에 눈, 코, 입을 순차적으로 그려주면 됩니다. 눈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한 얼굴 표정이 나오므로 눈의 위치를 잘 정해서 그려줘야 합니다. 눈 위치를 정하는 방법은 귀 위치와 거의 비슷한 위치 또는 살짝 높게 그리면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습니다. 

 

 

3. 만화 캐릭터를 따라 그리면서 느낀 점

만화 캐릭터를 따라 그리면서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구도를 잡고 난 후 몸을 그리고 손을 그리려니 손 위치가 맞지 않아 그림을 지우고 그리는 것을 반복하였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그림 그리는 손쉬운 방법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우리 눈에 가깝게 보이는 것을 먼저 그린 후 나머지 부분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따라 그린 그림의 경우 옷은 손에 가려져 있고 손이 먼저 보입니다. 손을 그리고 나머지 옷 부분을 그리니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몸과 얼굴의 위치를 잘 잡은 덕분에 머리카락과 얼굴표정은 쉽게 그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화 캐릭터를 따라 그리는 것까지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처음 연습했었던 "선 그리기"라는 첫 단추를 잘 꿰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결과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는데 디지털 드로잉의 각 단계마다 유의미한 시간을 거쳤기에 이렇게 1단계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있는 캐릭터를 따라 그리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이때까지 연습해 왔던 것들을 토대로 저만의 캐릭터를 그려봐야겠다는 느꼈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노력한 과정들에 대한 선물을 받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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